건선 먹는 약 네오티가손 (아시트레틴, acitretin) 먹어보면서 찾아본 자료

스킬라렌스를 먹은지 벌써 9주차에 접어듭니다. 저는 급성 건선이라서 그런지, 사라지는 건선도 있고 새로 올라오는 건선도 있네요. 좀 더 먹어보고 효과가 있을 때 후기글을 추가로 올려볼까 합니다. 우선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했던 (?), 종근당에서 나오는 건선 먹는 약, 네오티가손에 대해서 과거에 제가 찾아본 자료를 정리해서 공유를 드려볼까 합니다.

 

 

건선 먹는 약 네오티가손 복용 계기

 

네오티가손은 제가 스킬라렌스를 먹기 전까지, 거의 3년 정도 복용했던 약입니다. 사실 네오티가손을 먹기 전에, 개인적으로 광선치료만 하고 먹는 약은 절대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건선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먹는 약들의 부작용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국 심해지는 급성 건선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네오티가손을 복용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이틀에 1알이었는데요, 이 때까지만 해도 별 반응이 없었고, 하루에 1알을 먹으니까 건선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건선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3개월 정도 하루에 1.5알을 복용했었는데요, 하루에 1.5알을 복용하는 방법은 첫 날에 2알, 다음날 1알을 복용하면 됩니다. 확실히 이때도 용량을 늘리니까 건선이 정말 많이 없어지더라구요. 이후 유지 용량으로 매일 1알씩을 먹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건선 먹는 약 중에서 면역억제제가 아닌 거의 유일한 약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한 3년 동안 건선이 거의 없는 상태로 행복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네오티가손도 부작용이 있는데요, 태아에 기형을 유발하고, 피부가 얇아지고, 간독성을 유발하고, 입술이 자주 갈라진다는 점입니다. 저는 아직 싱글이라서 태아에 기형을 유발하는 부작용은 신경쓰지 않았고, 간독성의 경우 주치의 선생님의 조언대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해서, 3년 동안 안정적인 간수치를 유지했었습니다. 입술은 겨울에 자주 갈라지긴 하는데 큰 문제는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피부가 너무 얇아져서 스킬라렌스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피부만 얇아지지 않았더라면 계속 복용하고 싶은 약인데 아쉽긴하네요 ㅠㅠ 

 

 

건선 먹는 약 네오티가손 기본 정보

 

스킬라렌스와 달리, 네오티가손은 오랫동안 판매되고 있는 약이라서 그런지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네오티가손의 주성분인 아시트레틴이 무엇인지에 대해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위키피디아 링크는 아래 [참고자료]로 공유합니다.

 

[사진 1] 아시트레틴 기본 정보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

 

위 [사진 1]과 같이, 아시트레틴은 2세대 레티노이드 (retinoid)라고 합니다. 레티노이드는 비타민 A와 자연 혹은 합성 비타민 A 유도체를 모두 총 망라해서 레티노이드라고 부르는데요, 윤재일 교수님의 "건선 클리닉"이라는 책을 인용하자면, 네오티가손의 이전 버전인 티가손이 35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고, 그 이후 버전인 네오티가손이 24년 전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잠깐 첨언을 드리자면, 건선이 있는 분들이라면, 윤재일 교수님의 저서 "건선 클리닉"은 꼭 읽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건선만 40년 연구하셨는데 아직도 환자들을 봐주시고 신약 관련 연구도 계속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 주치의 선생님이 먼저 저에게 추천한 책이기도 합니다.

 

스킬라렌스랑 비교하면 정말 대선배인 약물이죠. 이런 비타민 A 유도체 성분이 건선에 효과를 보이는 이유가, 비정상적으로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라네요. 그리고 [사진 1]에서 처럼, 아시트레틴을 복용하면, 2~4주 정도에 치료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스킬라렌스가 거의 6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날 정도로, 그 효과가 천천히 올라오는 반면, 아시트레틴은 정말 빨리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이라도 네오티가손을 먹고 싶긴 합니다 ^^;;). 하지만 역시 부작용으로,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최소 3년 이상 헌혈을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중단한지 3년도 안되서 헌혈을 할 수 없습니다. 

 

 

건선 먹는 약 네오티가손 부작용

 

[사진 2] 네오티가손 부작용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

 

이제 아시트레틴의 부작용에 대해서 더 살펴보겠습니다. 역시 강조되는 부분이 기형아를 유발하기 때문에, 자녀를 계획하는 분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부작용만 없었다면, 정말 많은 건선 환자분들이 복용하셨을텐데 아쉽습니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두통, 가려움증, 피부가 붉게 올라오는 증상, 입술 건조, 적목현상, 구강 건조, 여드름, 탈모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이 부작용은 네오티가손을 복용할 때 이미 확인했었는데요, 입술 건조랑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을 제외하면 다른 부작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아시트레틴의 반감기는 약 2일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에트레네이트 (Etretinate)라는 대사산물로, 역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아시트레틴 복용 중단 후 최소 3년 동안 임신을 피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2019년 6월 13일부터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별도의 환자 처방동의서를 받아야만 네오티가손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 동의서를 작성했었습니다.

 

[사진 3] RetiCheck 아시트레틴 환자 동의서

 

위 위키피디아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아시트레틴은 간독성과 혈중 지방을 증가 시킨다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시트레틴을 먹기 전에 미리 혈액검사를 해서 현재 간수치랑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고지혈증이나 간질환을 갖고 있는 상태라면 특히 더 조심해야겠지요. 만약 아시트레틴을 복용하다가 간수치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면,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했을 때 다시 원래대로 각 수치가 돌아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네오티가손을 복용한다면,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는 꼭 받아봐야 합니다. 

 

저의 경우, 첫 1개월간 1주에 1회, 이후 2개월간 2주에 1회, 또 그 이후 3개월간 4주에 1회, 이 이후에 드디어 2개월에 1회, 혈액검사를 받았었습니다. 처음 1개월간 1주에 1회, 이후 2개월간 2주에 1회 혈액검사를 받았었을 때는 아직 혈관이 회복되지 않았는지 주사바늘이 아팠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혈액검사 결과가 괜찮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네오티가손을 복용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네오티가손에서 제시한 환자 안내문에는 "치료 개시 전, 치료 개시 첫 2개월간 1~2주 간격으로, 치료 도중에는 3개월 간격으로 간기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오티가손에 대해서 몇 가지 자료들을 통해 살펴보았는데요, 제가 참고했던 참고자료들은 바로 아래에 링크로 공유를 해두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참고자료]

 

1. 아시트레틴 위키피디아

 

 

2. 윤재일 박사의 건선 클리닉 (개정 3판)

 

 

3. 아시트레틴 환자 동의서 

 

 

이후 포스트에서, 네오티가손의 주 성분인 아시트레틴이 건선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였는지 논문을 통해서 그 효과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건선과 동행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