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먹는 약 네오티가손 (아시트레틴)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논문들이 라이선스가 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논문 내용을 공개할 수 없었습니다. 돈을 내지 않으면 논문을 볼 수 없고, 만약 라이선스가 있는 논문을 무료로 블로그에 기재하면 불법입니다. 그리고 네오티가손이 사용된지 오래된 건선 먹는 약이라서, 연구 논문도 출판 년수가 오래되었습니다. 우선 논문의 요약문을 정리해서 글을 작성했습니다다. 제가 참고한 논문들은 각 사진마다 출처로 밝힙니다.
네오티가손 (아시트레틴) 성분 관련 글
네오티가손 (아시트레틴)이 어떤 성분인지를 다뤘던 제 블로그 글을 아직 못 보셨다면,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dino-thinking.tistory.com/95
건선 먹는 약 네오티가손 (아시트레틴, acitretin) 먹어보면서 찾아본 자료
스킬라렌스를 먹은지 벌써 9주차에 접어듭니다. 저는 급성 건선이라서 그런지, 사라지는 건선도 있고 새로 올라오는 건선도 있네요. 좀 더 먹어보고 효과가 있을 때 후기글을 추가로 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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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티가손 (아시트레틴) 관련 첫 번째 논문
첫 번째 논문은 제59차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 심포지엄에서 최지호 선생님이 발표하신 "건선 치료에서의 Acitretin"이라는 논문 초록입니다.
아시트레틴의 지질 친화성이 etretinate보다 50배 정도 약해서, 지방에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부작용도 위의 제 블로그 글에서 다뤘었죠. 그리고, 아시트레틴을 복용할 때 술을 마시면 etretinate로 변환된다고 하는데요, 술과 담배는 건선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시트레틴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건선이 있으면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시트레틴은 공복보다 밥을 먹고 복용하는게 좋다고 하는데요, 네오티가손의 약품설명문에서는 밥을 먹기 힘들 때는 우유와 같은 유제품이라도 먹고 약을 복용하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다음 문단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시트레틴은 농포성 건선, 홍피성 건선에 대한 치료 효과는 좋지만, 판상 건선에는 치료 효과가 느려서 다른 건선 먹는 약 또는 광선 치료를 함께 사용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저는 농포성 건선이기 때문에, 네오티가손의 치료 효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치료 효과가 느리다고는 하지만,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제가 먹고 있는 스킬라렌스보다 네오티가손이 치료 효과가 더 빠르다고 합니다. 광선 치료와 병행하는 경우에 아시트레틴의 부작용 중 하나가 피부가 얇아진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광선량을 천천히 증가시켜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일주일마다 광선량을 거의 5~10 사이로 올렸는데도 피부에 점이 많이 생겨서, 팔라스레이저로 건선이 있는 부위에만 광선치료를 받았습니다.
바르는 건선 약인 다이보넥스 (파란색 뚜껑)의 주성분인 칼시포트리올(Calcipotriol)도 아시트레틴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항암제로도 쓰이는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는 역시 간 독성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아시트레틴과 함께 복용하면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의 경우, 저처럼 중증이면서 급성 건선인 환자에게 효과도 좋고 치료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사이클로스포린으로 건선을 어느 정도 호전시킨 다음, 아시트레틴을 함께 복용하다가, 나중에는 사이클로스포린 복용은 중단하고 아시트레틴만 복용하는 순차 치료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복용량도 살펴보겠습니다. 하루 25mg 이상일 때 약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 사실 하루 최대 75mg 정도 증량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기준이 외국에서의 기준이라고 주치의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한국인은 외국인보다 체형이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가기 때문에, 한국인의 경우에 하루 최대 30mg (네오티가손 3알)까지만 복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건선이 제일 심했을 때 하루 20mg (네오티가손 2알)까지만 복용해봤습니다.
부작용은 이전 블로그 글에서도 살펴본 것과 같이, 구순염, 각결막염, 안구-비강-구강 건조, 탈모, 고지혈증, 간독성, 피부 끈적거림, 피부 건조, 조갑 약화, 조갑 주위 화농성 육아종, 근육통과 관절통, 골비대증이 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하루 30mg 보다 더 많은 용량을 복용하면 이런 부작용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입술 건조증, 고지혈증,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만 있었지만, 혹시 네오티가손을 복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정기적인 혈액검사는 필수입니다.
제가 네오티가손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면역억제 효과가 없다는 건데요, 대부분의 건선 먹는 약이나 생물학적제제는 면역을 억제시키거나 면역 작용을 낮추는 경우가 많은데, 네오티가손만 유일하게 면역억제 효과가 없는 약이라서 장기간 투여에도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만 제외하면 지금도 네오티가손을 복용했을텐데 이 점은 아쉽네요.
네오티가손 (아시트레틴) 관련 두 번째 논문
두번째 논문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HIV)에 감염된 11명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아시트레틴을 복용했을 때의 임상 시험에 대한 논문 요약문입니다 (L. Buccheri et al., "Acitretin therapy is effective for psoriasis associated with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infection," Arch Dermatol, vol. 133, no. 6, p. 711-5, 1997).
HIV는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인 AIDS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바이러스이기도 한데요, HIV에 감염된 상태라도 건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11명의 환자 중 6명에게 눈에 띄는 건선 개선이 있었고, 11명의 환자 중 4명에게서 건선이 완전히 제거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11명의 환자 중 2명의 환자가 오히려 건선이 악화되었고, 1명의 환자가 심근 경색으로 치료를 중단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9명의 환자 중 6명이 건선 개선을 보였고, 4명이 건선이 완전히 제거되었으니까, 중복되어 인원 수가 계산된 것 같습니다.
논문에서는 최적 용량을 사용했다고 하나, 하루 75mg이 최적의 결과를 보인 용량이라고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아시트레틴을 너무 많이 복용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HIV와 건선이 함께 있는 환자에게 아시트레틴이 건선 치료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네오티가손 (아시트레틴) 관련 세 번째 논문
세번째 논문도 살펴보겠습니다. 이 논문은 Indian Journal of Dermatology에 실린 논문인데요, 2주동안 매일 25mg씩 2회 (총 50mg) 아시트레틴을 복용 후, 이후 2주동안 매일 25mg씩 1회 아시트레틴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아시트레틴을 처음에 고용량 복용했을 때의 4주간 건선에 어떤 영향을 보였는지를 임상 평가한 논문입니다 (V. Pai et al., "Fixed tapering dosage of acitretin in patients with psoriasis: A short term analysis of clinical efficacy and its effects on biochemical parameters," Indian Journal of Dermatology, vol. 64, no. 3, pp. 213-216, 2019).
왜 처음 2주동안 하루 2회 25mg씩 복용하는지에 대한 근거는 서술되어있지 않았는데요, 아래 [사진 3]과 같이, 저자는 기존 연구에서 저용량보다 50~75mg의 고용량 아시트레틴이 더 효과적이고, 치료 시작 후 2주 후부터 개선이 시작되어 12주 후에 최대 개선을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4주라는 짧은 기간동안의 건선이 어느정도 개선되는지를 계획했다고 합니다.
시험 참여자는 PSAI 점수가 10보다 높은 18세에서 65세 사이의 만성 판상 건선 및 악화 중인 건선 환자 18명(남성 12명, 여성 6명)이었으며, 2주동안 매일 2회, 25mg씩 아시트레틴을 복용하고, 이후 2주동안 매일 1회, 25mg씩 아시트레틴을 복용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PASI 점수를 측정했다는데요, 실험 과정에서 바르는 건선 약과 항히스타민제는 투여했다고 하니, 이를 감안해서 임상시험 결과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 4]는 PASI 점수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입니다. 평균 PASI 점수 39점에서 처음 2주간은 10씩, 그 다음 2주간은 4~5씩 PASI 점수가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PASI 50은 2주 말때 18명의 환자 중 17명이 달성했고, PASI 75는 4주차 때 18명 모두 도달했다고 하네요. 이것만 보면 '아시트레틴을 처음에 고용량 복용하는게 좋은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다음 단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논문에서 언급된 부작용인데요, 첫번째 그래프가 콜레스테롤 수치입니다. 역시 과용량을 복용했기 때문에, 임상시험 전의 수치보다 거의 50% 이상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씁니다. 특히, 트리글리세리드 (triglyceride)가 거의 100% 증가했습니다. 2주차를 기준으로 3주차, 4주차의 수치가 낮은 이유는 3주차부터 하루 25mg의 아시트레틴만 복용했기 때문인데요, 아시트레틴을 복용하면서 발생하는 간수치 증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는 아시트레틴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정상 수치로 돌아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아시트레틴 복용량을 알아두는게 좋습니다.
그 다음 그래프는 간수치입니다. 역시 처음 2주차 때 엄청난 과용량의 아시트레틴을 복용했기 때문에 간수치가 거의 5씩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2주차 때는 복용량을 줄여서 아주 약간 간수치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아시트레틴을 과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으니, 적정 용량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건선 먹는 약 네오티가손의 주성분 아시트레틴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논문들을 통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요약문 위주로 알려드리게 되서 많이 아쉽습니다. 라이선스 이슈가 없는 논문을 발견하게 되면 꼭 공유드리겠습니다. 다음에도 건선 관련 좋은 정보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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